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남편에게 불법촬영을 당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숨겨놓았던 서브 스마트폰으로 몰카 범죄를 저질렀다.
11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편이 동영상 몰카 해놓고 테스트였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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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남편이 서브 스마트폰으로 몰래카메라를 켜놓고 출근했다가 (제게 들키니) 테스트였다고 한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카메라는 침대 수납장 물건에 가려진 채로 놓여 있었고, 안방 화장실 쪽을 찍고 있었다. 씻고 나오면 옷 갈아입고 준비하는 게 보이게끔 놓여 있었다.
A씨는 "제가 폰을 확인했을 때는 영상이 촬영된 지 십 몇분이 지난 뒤였다"라면서 "(직접 물어보니) 영상 돌려놓고 테스트였다고 한다. 영상이 최대 몇 시간 녹화가 되나 실험 삼아 돌려봤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A씨가 남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 네이트판
이어 "제가 '말이 안 된다. 이건 범죄다'라고 하니까 남편은 저를 찍을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라며 "영상 촬영을 하면 중간중간 소리가 난다면서 몰카를 찍을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남편은 A씨가 평소 샤워 후 화장실에서 옷을 입고 나오던 것을 예로 들며 "이번에도 옷을 입고 나올 거라 생각했다"라며 "집에 CCTV 설치한 사람들은 모두 다 범죄자냐"라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남편의 이런 변명을 다 믿어줄 수 없었다. 믿어달라는 말 한마디로는 부족했다. 테스트는 사무실에서 하면 되는데 왜 집에서 했는지, 말도 하지 않았는지 의구심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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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짜 동영상 녹화하면 중간중간 소리가 나냐. 테스트라는데 믿을 수 있는 사람 있느냐"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처음이 아닐 수 있다. 휴대폰 포렌식 해보고, 컴퓨터도 포렌식 해봐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말도 안 하고, 숨겨놓은 거 보면 절대 테스트가 아니다"라며 "분명 뭔가 있다. 의심을 거두면 안 된다"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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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N번방 같은 불법촬영물 공유 사이트 가입 조건이 자기 엄마, 아내, 여동생, 딸 등 가족 몰카 영상 업로드라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과거 소라넷부터 여러 불법 성인사이트에서는 가족들에 대한 불법촬영 사진·영상이 올라와 사회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N번방 가해자들도 피해자들에게 가족을 찍게끔 하기도 했으며, N번방을 필두로 한 불법 텔레그램방에서는 가족을 찍은 영상·사진이 공유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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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 (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