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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갇혀 사는 스트레스로 자해하면서도 사람만 보면 뽀뽀하는 돌고래 (+영상)

비좁은 수족관에 갇힌 스트레스로 벽에 주둥이를 박으며 자해하면서도 사람에게 뽀뽀를 하는 돌고래의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원의 전시와 공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가슴 먹먹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4~5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가 돌고래 공연을 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Weibo


해당 영상에서 사육사는 소녀를 돌고래 앞에 데려갔다. 그러자 돌고래가 물 밖으로 목을 쭉 빼더니 소녀의 볼에 여러 번 입을 맞췄다.


소녀는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한 듯 빳빳하게 굳어버렸지만, 주변 관객들은 웃고 박수를 쳤다.


영상이 공개된 후 해당 동물원은 논란에 휩싸였다. 돌고래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돌고래의 야윈 모습과 주둥이 상태를 지적했다.


인사이트Weibo


자세히 영상을 살펴보면 돌고래의 주둥이 쪽이 닳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수족관 벽과 바닥 등에 긁힌 자국일 가능성이 크다.


비좁은 수족관에 갇혀 사는 돌고래들은 벽에 몸과 머리를 부딪히는 자해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의 한 수족관에서 수조의 벽을 반복해서 들이받는 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44년간 수족관에 갇혀 살던 범고래 키스카가 죽기 전 이런 자해 행동을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안타까움을 줬다.


영상 속 돌고래 역시 스트레스로 인한 자해로 주둥이가 다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자해를 하는 돌고래 / Facebook 'Empty The Tanks'


다친 주둥이가 아플텐데도 사람에게 뽀뽀를 하는 돌고래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해당 동물원의 돌고래 쇼를 당장 없애라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동물원 측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