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사항 / 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들 보호해야 하니깐 이용에 불만 있는 사람은 '외부 주차장' 이용하라는 아파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아파트에 있는 길고양이들을 내쫓지 말고 보호하자는 아파트 공지문이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지문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주민은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문구도 있었는데, 특히 이 부분을 두고 반응이 뜨겁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아파트 지하 주차장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보닛 위에서 잠든 고양이들 /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 A씨는 아파트에 공지된 게시물과 지하 주차장을 활보하고 있는 고양이 사진을 올렸다.
A씨가 올린 한 아파트 공지문에는 "지하 주차장에는 길고양이들이 드나들며 밥도 먹고 자고 잘 지내고 있다"라며 "운전 시 다치지 않게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적혀있었다.
또 다른 아파트는 "고양이들이 자동차 위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으니 불편하신 분은 죄송하지만 외부 주차장 이용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길고양이를 보호해야 하니, 아파트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입주민이어도 밖에다가 주차하라는 것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차량 위에 올라가 배변 활동은 기본...차 긁으면 아무도 보상 안 해줘..."진짜 이건 해결해야 한다"
A씨가 올린 주차장 모습은 마치 고양이들의 '놀이터' 같았다. 고양이들은 보닛 위가 따뜻한지,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었다.
사진을 올린 A씨는 "고양이들이 차에 올라가면 기스가 난다"라며 "추우면 차 엔진룸으로 들어가는데, 두들겨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시동 걸었다가 고양이가 죽으면 정비소에 가야 하는데, 이 비용은 또 내가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놀이터가 돼버린 지하 주자장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상황인데 문제를 해결했다는 누리꾼은 "우리 아파트도 비슷했는데 고양이 밥 주는 사람 있으면 그 고양이 그 사람 소유로 간주하고 차량에 일어난 모든 피해를 그 사람한테 다 청구할 거라고 하니깐 캣맘이 싹 박멸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진짜 이건 해결해야 한다. 똥·오줌은 기본이고, 차 긁으면 누구한테 화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