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강남 학원가 덮친 '마약 음료', 중학교 교문 앞에서도 나눠줬다

인사이트용의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건넨 음료수병 / 강남경찰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필로폰 음료'를 나눠준 일당이 중학생들에게도 음료를 건넸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동아일보는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를 마시게 한 일당이 범행 전 인근 중학교 교문 앞에서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준 용의자 중 일부는 학원가 범행 전 1.5km 거리에 있는 중학교 교문 앞에서도 중학생들에게 음료를 건넸다.


인사이트강남구청역 일대에서 '필로폰 음료' 들고 있는 피의자들 / 강남경찰서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은 중학생 이모 양(14)은 "친구 중 한 명이 교문 앞에서 'ADHD 약'이라며 음료를 받았다"면서 "다행히 친구는 수상하게 생겼고, 냄새도 이상해 먹지 않았다고 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큰 봉지를 손에 든 채 음료가 담긴 통을 들고 다닌 이들이 학생들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아직 해당 중학교 학생 중 음료를 마신 피해 사례는 신고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확인하고 있다.


인사이트강남경찰서


한편 이날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일당 4명 중 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자수한 이들은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 글을 보고 지원했다"며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인 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현장에서 음료를 나눠준 4명 가운데 2명이 자수한 점 등으로 미뤄 신빙성이 크다고 본다. 이들을 움직여 학부모 협박을 계획한 주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배후를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