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지난 3월 12일 부모 묘소의 훼손 사실을 알리며 올린 사진 / 이재명 대표 공식 페이스북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이 '흑주술'이 아닌 '기(氣) 보충하는 의식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대표와 같은 경주이씨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의 일이 잘 풀리도록 부모 묘소에 '생명기(生明氣)'를 적은 돌을 묻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6일 전남 강진군 고려 청자 무형문화재 겸 풍수지리 전문가인 이모(85)씨는 뉴시스에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 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사방에 구멍이 뚫린 채 훼손된 이재명 대표 양친 묘소 / 뉴스1
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전남 장흥에 거주하는 문중 지인이 '이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움을 주자'는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어 장흥 문중과 경북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방선거 3일 전 이 대표 선산에 도착했고, 이 대표 부모 묘소의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씨 일행은 강진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다가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을 마쳤고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수사 후 돌을 빼내 이 대표 부모 묘소의 기가 다시 빠졌다"면서 "생명기 돌을 다시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이같은 사실을 이 대표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 대표가 뒤늦게 이런 내용을 알고 경찰까지 수사를 한다고 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민주당 측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 13일 경북경찰청이 강력범죄수사대 5개 팀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내사에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