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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민주화운동 희생자들 잠들어 있는 '모란공원'으로 이장된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150여명의 민주열사와 노동운동가들이 안장된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장된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가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 


모란공원은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등 150여명의 민주열사와 노동운동가들이 안장된 곳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묘소는 4월 1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된다. 


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 씨는 "시장님께서도 뜻을 모아 한 시대를 함께 고민했던 많은 동지들이 계신 곳이어서 좋아하실 것"이라며 "시간 되면 모란공원에서 뵙겠다"고 이장식을 밝혔다.


인사이트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 씨 / 뉴스1


지난 2020년 비서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은 생가와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군 장가리에 묻혔다. 


하지만 2021년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 묘소를 파헤쳐 훼손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가족들이 이장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지로 결정된 모란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공동묘지로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다수 안장된 곳이라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린다.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노회찬 전 의원 등 150명의 묘소가 있다. 


인사이트뉴스1


2011년 세상을 떠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평소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묻힌 모란공원에 가고 싶다'는 뜻에 따라 이곳에 묻혔다. 


박 전 시장 묘소 이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모란공원 민주열사 추모비에는 '만인을 위한 꿈을 하늘 아닌 땅에서 이루고자 한 청춘들 누웠나니'라는 문구가 있다"며 "이 '만인'이라는 단어는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 또한 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사이트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 Facebook '김창인'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 묘소의 모란공원 이장은 아직도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인'에서 예외로 하겠다는 의미"라며 유감을 표했다. 


일부 여성계에서도 박 전 시장의 명예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이 숨진 이후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으나 이후 국가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유족은 인권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