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윤 대통령, 방일 접견서 '오염수 방류 한국 국민 이해 구해나가겠다' 말해"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는 윤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29일(현지 시간)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의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한국 측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reenpeace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정권은 이해하는 것을 피해 온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일본의 설명이 한국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실태를 알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좀 더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런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교도통신은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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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세계의 반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봄이나 여름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보관하고 있으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는다.

일본 측은 오염수의 트리늄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ℓ당 1,500베크렐(Bq) 미만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보관돼 있는 방사성 오염수는 약 125만 톤에 달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에게 "한국에 와달라.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초청 의사를 밝혔으며, 스가 전 총리는 접견 시 명확히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