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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 마약 투약 조사 후 석방...5·18 유족 만나러 바로 광주행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이틀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석방돼 광주로 향했다.

인사이트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전우원 씨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던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이틀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29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 55분께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씨를 석방했다. 조사 36시간 만이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고심했으나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전우원 씨 / 뉴스1


앞서 전씨는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중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발겼다.


지난 17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28일 오전 6시 51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호송차를 타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인치된 전씨는 이날 오전부터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사이트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악수를 나누는 전우원 씨 / 뉴스1


전씨는 석방 직후 취재진 앞에 서서 "언론에 밝힌 것처럼 투약한 모든 마약 종류에 대해 인정했다"라면서 "대마와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을 투약했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진행한 마약 간이검사 결과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자세한 정밀검사 결과는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두환 비자금'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서는 새로운 단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협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 죄를 숨기려 할 것이라 저라도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반납했다. 휴대전화를 개통해 가능한 한 빨리 소통의 창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뉴스1


전씨는 마포경찰서 현장에서 5·18 피해자 단체 관계자들도 만났다.


이남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특별시지부장은 마포경찰서를 나서는 전씨에게 "모든 피해자 단체를 대표해 격하게 환영한다"라면서 "5·18 진상규명과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전우원씨가 노력해달라"라며 악수를 나눴다.


또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의 상임고문인 전태삼 씨도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를 고대한다"라며 전씨의 손을 잡았다.


전씨는 바로 광주로 출발했다. 이르면 내일(30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