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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못하게 한다고 고모 살해한 중학생...고모는 조카를 아들처럼 돌보던 천사였다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고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중학교 1학년 조카(13)가 자신을 돌봐준 고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태블릿PC로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였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흉기를 휘두른 조카 A군과 동생 B군은 모두 '심한 장애' 등급으로 분류된 발달장애를 앓고 있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에 40대 고모의 빈소가 차려졌다.


유가족과 이웃의 설명을 종합하면 A군은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와 동생 B군, 조부모, 고모와 함께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한 주택에서 함께 살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5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지난해 할머니까지 여의게 되면서 A군 형제의 사실상 유일한 보호자는 고모의 몫이 됐다.


고모는 직접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증을 따고 형제를 돌봤다. 매일 형제를 등교시키고, 치료 센터를 데리고 다니면서 종일 붙어 지냈다고 한다.


헌신적인 돌봄에도 형제의 장애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특히 A군은 사춘기에 접어들고 덩치가 커지면서 다루기 더 힘들어졌다는 게 인근 주민의 말이다.


유족에 따르면 A군이 고모를 살해한 것도 게임 때문에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고라고 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A군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병원에 응급입원시켰다.


촉법소년은 경찰 조사가 끝나면 석방 후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게 원칙이지만, A군의 심리적, 정신적 건강을 고려해 입원 조치를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향후 A군을 서울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