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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이를 유족 품으로"...저작권 분쟁 중 숨진 이우영 작가 위해 한국 만화계가 똘똘 뭉쳤다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우영 작가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KBS2 '검정고무신'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최근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우영 작가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故 이우영 작가가 생전 '저작권 분쟁'으로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팬들이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만화계가 유사 사건 재발 방지에 나섰다.


지난 20일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계 관련 10개 단체는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우영 작가의 명예를 되찾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故 이우영 작가 / 유튜브 갈무리


한국만화가협회는 "유가족분들은 만화가가 앞으로 이우영 작가님과 같이 부당한 계약에 고통받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원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며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설명했다.


성명서를 통해 밝힌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 활동 목적은 3가지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몰 만큼 괴롭힌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해 작가님의 명예를 되찾고, 기영이, 기철이, 막내 오덕이와 그 친구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는 것"을 목표로 꼽았다.


더불어 "작가와 검정고무신을 사랑한 팬들을 위한 추모의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 "동료 작가들을 위해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인사이트영화 '검정 고무신 : 즐거운 나의 집'


현재 대책위는 향후 한국만화가협회 자문 변호사를 통해 작가들의 소송 지원에 나설 방침이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11일 이우영 작가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우영 작가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형설앤 측과 수익 분배 문제로 소송을 이어왔다.


인사이트유튜브 갈무리


죽음을 선택하기 나흘 전 이우영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넷플릭스 검정고무신 극장판에 아쉬움이 많으실거라 생각된다"며 "애초에 극장용으로 만들 예정이 아닌 티비판 시리즈에서 탈락한 에피소드를 짜집기 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심지어 원작자인 저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만들어졌으며 얼마 되지 않는 원작료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덧붙여 "현재 저는 캐릭터대행 회사로부터 자신들 허락 없이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등장시킨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피소되어 4년째 소송 진행중이다"라며 "원작자가 왜 캐릭터 대행회사 허락을 얻어서 만화를 그려야하는지, 왜 피고인의 몸으로 재판을 받아야하는지 어리둥절하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