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학원 등록하면 '다람쥐, 고슴도치' 사은품 준다는 K-학원의 근황

인사이트(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8090년대생이라면 학교 앞에서 300~500원에 작은 병아리와 햄스터를 파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동물 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것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최근 한 학원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선물로 준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학원전단지 이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 앞에서 나누어 주는 전단지를 들고 왔다며 전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전단에는 '행사 기간 안에 등록하시면 원하는 선물을 바로 드립니다'라는 문구 아래 수많은 선물 목록이 담겨있다.


태블릿PC부터 상품권, 인형, 연예인 화보 등 다양한 상품이 포함됐지만 특히 살아있는 동물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전단에 따르면 행사 기간에 학원에 수강 등록을 하면 고슴도치, 다람쥐, 햄스터 등을 주는 것으로 나와 있다.


A씨는 "다니고 있는 학원도 있고 해서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자기는 다람쥐가 가지고 싶다며 여기 등록하면 다람쥐도 고를 수 있다는 거다. 순간 뭐?! 하고 봤는데 동물 인형이라는 말은 없고 진짜 고슴도치, 햄스터, 다람쥐가 사진과 함께 있었다"라며 "세상에 살아있는 생명체를 선물로 준다는 게 정말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없었다"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함께하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아이가 슬픈 건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입양하고 싶지도 않고 이건 아니다 싶다. 아이에게 생명은 선물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라면서 "한 아이 엄마는 그냥 안 고르면 되는 거고 굳이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냐는 거다. 그걸로 엄마들 생각이 갈렸고 몇 엄마를 빼고는 저와 생각이 같았는데 예민하다 한 아이 엄마가 저한테 분란을 만들었다고 하더라. 살아있는 동물을 선물로 주는 학원, 이게 맞는 건가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저 학원에 절대 안 보낼 것 같다. 교육자란 사람이 너무 무식하지 않나", "본질인 강의 콘텐츠에 얼마나 자신 없으면 선물로 아이를 유혹하고 있나",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에서 윤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다니"라며 비판했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마트에서도 햄스터나 토끼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그것도 윤리에 어긋난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