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결혼을 앞두고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예랑이와 종교 문제 어떻게 해결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전 천주교이고 예비 신랑은 기독교로 둘 다 모태신앙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언젠가는 부딪힐 날이 올 거라 생각해서 연애할 때도 최대한 종교 이야기는 입에 담지 않았다"며 연애 기간 동안 조심스러워 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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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대로 결혼 준비 과정에서 종교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A씨는 "막상 들이닥치니 미칠 거 같다"며 "저는 주일되면 난 성당, 넌 교회 따로따로 가면 되지 않냐고 했는데 예비 시어머니랑 예비 신랑은 제가 교회 다니기를 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같이 다니면 정말 좋을텐데'라며 은근한 눈치를 줬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에 내는 '십일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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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기독교에 대해 잘 몰라서 물어보니 수입의 10분의 1을 헌금으로 내는 거라고 하더라"며 "예비 신랑이 본인 수입과 내 수입을 합친 돈에서 십일조를 내고 싶다고 했다"고 당혹스러움을 내비쳤다.
이어 "사실 전 독실한 신자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 따라 다닌 거라 종교적 믿음이 강하지 않다"며 "원래 십일조를 진짜 그렇게 많이 내나 싶고 이해가 잘 안 가고 예비 신랑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A씨는 "부모님께 말씀 드리니 당장 파혼하라며 노발대발 하시는데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에서 너무 막막하고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들 결혼하시면 종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애플TV 파친코 스틸컷
해당 게시물은 공개 직후 수많은 누리꾼들의 반응을 얻으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누리꾼들은 "자기 월급에서 십일조 하는 게 아니라 합친 월급에서 십일조를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종교적 신앙은 강요가 되면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 "나중에 아이 낳으면 더 난감할 듯", "이혼보다는 파혼이 낫지 않나", "시어머니가 눈치준 거면 끝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 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가 미혼남녀 2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부부간에 어떤 차이가 크면 결혼생활에서 갈등이 심할까?'라는 질문에 '종교관'이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