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아들 결혼한다고 '계좌번호' 적힌 청첩장 1300명에게 돌린 전남 장흥군수

인사이트김성 장흥군수 / 뉴스1


모바일 청첩장에는 양가 계좌 적고, 종이 청첩장에는 본인 계좌 적은 김성 장흥군수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자기 계좌번호가 찍힌 청첩장을 돌린 전남 장흥군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 장흥군에 따르면, 김성 군수는 최근 지인을 포함한 1300명에 청첩장을 돌렸다. 300명은 직접, 1천 명은 모바일 청첩장으로 전달했다.


모바일 청첩장에는 신랑·신부 양가 혼주의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고, 종이 청접장에는 김 군수 본인의 계좌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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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을 받은 일부 군민은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이 센 군수가 계좌번호를 담은 청첩장을 돌려 서다.


청첩장을 받고도 축의금을 보내지 않을 경우 자칫 뜻하지 않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김 군수는 "유관 기관, 장흥군 내부 게시판 등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이장, 사회단체장, 활동 중인 교회나 로터리클럽 회원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며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사랑이 오네요'


한편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


청첩장을 돌리는 범위는 친족·과거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자신이 소속된 종교단체 등에만 경조사를 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