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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태어나는 아기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아 자연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 현상은 지난 2020년 대한민국에 처음 나타났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화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 등을 이유로 서울 및 수도권에 몰리며 지방은 인구 소멸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부에게 연봉 6천만 원을 보장하며 아파트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나선 지자체가 있다.
말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 이 제안은, 전남 영암군(군수 우승희)과 유통기업 Y-마트(대표 김성진)가 함께 구상하고 있는 이른바 '영암군 재건 프로젝트'다.
(왼) 김성진 Y-마트 대표, (오) 우승희 영암군수 / 뉴스1
11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 금정면 출신으로 중견 유통기업인 Y-마트와 와이마트물류를 이끌고 있는 김성진 대표는 영암군 우승희 군수에게 영남군을 재건하자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금정초중학교 인근의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에 Y-마트를 비롯해 지자체와 지역사회, 독지가 등이 힘을 모아 신혼부부들이 거주할 수 있는 20여 평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또 자녀가 있는 가정을 위해 30여 평 크기의 아파트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이렇게 건설한 아파트는 금정면에 살겠다며 들어오는 부부들에게 전액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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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일자리다. 젊은 부부들이 지방으로 전입해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다면 난처할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인근 나주혁신도시와 장흥 등지서 운영 중인 Y-마트에 이들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중형마트인 Y-마트는 현재 광주와 전남, 전북 등지에 1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데, 이를 통해 부부 합산 최소 6천만 원 연봉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강진광주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금정면 소재지에서 광주까지 걸리는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해 광주 내 Y-마트 매장까지 출퇴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계획이 완성되면 금정면에 다시 활기가 돌고 청년과 아이들이 북적이는 소도시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전남 영암군 금정초중학교 / 뉴스1
한편 지난 1999년 교육부의 초중통합학교 모델로 출범한 금정초중학교는 2023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으로 1명을, 중학교 신입생으로 3명을 받았다. 현재 초등학생 전교생은 19명이며 중학교는 9명에 불과하다.
만약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학교는 분교로 격하되거나 폐교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직장과 안정적인 소득 등이 보장된다면 굳이 도시로 나가 살겠다는 사람들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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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지원 대상은 청년 1인이 아닌 반드시 '부부'에게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부부가 와야 지역의 인구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2022년 2월 말 기준 금정면의 전체 인구수는 2042명. 김 대표의 계획에 우 군수 역시 적극적인 공감대를 표했다.
우 군수는 "귀농·귀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착금과 주택수리비, 청년경영실습 임대농장을 확대 운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