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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당첨만 되면 소위 '인생역전'을 할 수 있는 로또의 지난 1057회차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8, 13, 19, 27, 40, 45, 보너스 12로 구성된 당첨번호가 공개됐는데 2등 당첨자가 무려 664명이나 쏟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2등 당첨자가 적게는 60명대, 많게는 90명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664명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2등 664명 번호 우리가 찍어줬다"라고 슬며시 홍보하는 곳도 등장했다.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며 돈을 받는 이른바 '로또 리딩 업체'인 것인데, 이로 인한 피해자들의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추첨된 로또 1057회차 당첨 결과 / 동행복권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로또 예측 서비스와 관련한 피해 구제 접수 건수는 2018년 41건에서 2022년 655건으로 5년 사이 160% 폭증했다.
지난해 접수된 로또 리딩 업체의 주요 피해 유형을 보면 계약해지 관련 건이 58.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계약불이행(29.9%), 청약철회(7.3%), 품질·AS 불만(4.4%) 순이었다.
로또 리딩방 캡처
해당 업체들은 온라인 홈페이지나 '로또 리딩방'과 같은 단체 채팅방을 등을 통해 매주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는 명목으로 1년에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돈을 받는다.
이들은 당첨 번호 중 짝수와 홀수의 비율, 10회 넘게 당첨 번호에 포함되지 않은 숫자, 2주 연속 나올 숫자 등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한다고 홍보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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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는 '최첨단 인공지능(AI) 시스템', '패턴을 분석하는 슈퍼컴퓨터' 등의 기술을 언급하며 서비스를 광고하거나, 수많은 당첨후기를 내세워 홍보한다.
통계 전문가들은 '로또 리딩 서비스'에 대해 "사실상 사기다"라는 입장이다. 로또는 매회 각각 독립시행기 때문에 번호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업체들의 당첨 약속이나 홍보 등은 대부분 허위 광고로 볼 수 있다. 또한 당첨 후기 역시 업체에서 조작한 허위 후기인 경우가 많다.
로또 리딩방 캡처
실제 지난해 8월 경기북부경찰청이 당첨 후기를 조작하고 거짓 광고를 하며 환불을 회피한 혐의로 로또 예측 번호 사이트 운영자 5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처럼 피해 사례가 늘고 있지만 리딩방 운영자들이 형사 처벌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처벌이 가능하지만, 선제적으로 단속에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점집에서 사주를 봐 주는 행위를 예시로 들며 "마치 점집에서 사주를 봐주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일제히 단속하기는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