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대형 산불로 축구장 228개 면적 탔는데...'해외연수' 떠난 경남 합천 군의원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경남 합천 산불이 9일 밤 다시 발화했다가 10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된 가운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1시 44분쯤 산불이 다시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당국은 헬기 17대와 진화 장비 6대, 진화대원 206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에 돌입했다.


재발화한 산불은 10일 오전 9시 45분에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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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m로 부는 바람 때문에 진화 작업은 쉽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인근 지역 주민 25명이 불안에 떨며 대피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합천군의회 의원들이 9일부터 해외연수를 떠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SBS뉴스는 합천군 의원 11명 중 의장과 의원 한 명을 제외한 총 9명이 호주와 뉴질랜드 8박 9일 연수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연수의 1인당 경비는 약 4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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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약 330만원을 군의회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과 복지 분야 우수 사례를 의정 활동에 반영하겠단 취지의 연수이지만, 확인 결과 관광 일정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합천군의회 측은 약 3개월 전부터 계획한 연수였으며, 주불 진화가 끝난 것을 확인하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할 경우 100%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군의회 부의장은 SBS에 "산불 재발화 소식에 현지에서 마음 졸이고 있다. 군민에게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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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선 8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0시간 만에 잡혔을 당시,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 영향 구역은 163㏊로 축구장 1개 면적(7천140㎡) 기준 약 228개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8일 산불로 이틀 동안 투입된 누적 산불 진화인력과 장비만 각각 2970명과 152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