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출산' 동참하는 2030 남성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그간 '비출산'을 선언하는 목소리는 남성보단 여성 사이에서 뚜렷하게 들려왔지만,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의 동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7일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전국 만 20~3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2030 세대 인식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20·30대 중 출산 의향이 있는 남성은 10명 중 6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중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7.2%,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3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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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남성들 출산 인식에 변화 찾아와
또한 '반드시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응답은 50.0%, '자녀를 반드시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44.8%였다.
'내 삶을 위해 자녀를 갖는 게 낫다'는 응답은 52.3%, '내 삶을 위해 자녀를 갖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은 29.1%였다.
이렇듯 남성들의 출산 인식에 변화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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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출산 주의로 변했다', '딩크족이 될 거다' 등 젊은 남성들의 비출산 다짐 글들은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글에서 남성들은 "아이 양육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싸우고 싶지 않다", "부부끼리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평생 누리고 싶다", "지금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누굴 돌봐주겠냐", "아이를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하기 싫다" 등의 이유를 들어 아이를 낳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는 "우리나라 사교육비를 보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오히려 부성애"라며, 고물가 시대에 양육비까지 더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2030 남성들의 부정적 출산 인식이 높아지는 동안 여성들 또한 출산에 부정적인 시각이 굳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 중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41.9%였고,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한 이들은 43.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