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쇼핑하며 딸 팔목에 '미아 방지 줄' 채운 엄마...'과하다 vs 세상 흉흉해'

인사이트TikTok 'alexishealth'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친 엄마라 해도 괜찮아요"


최근 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딸을 묶어 둔다고 밝힌 뒤 온라인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누리꾼들의 맹비난에 그녀는 무섭고 위험한 세상에 딸의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인 여성 알렉시스(Alexis)는 마트에서 촬영한 틱톡 영상으로 인해 미국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난달 18일 공개한 영상에서 그녀는 쇼핑을 하는 동안 아이의 손목에 분홍색 끈을 매어 놓는 모습이다.


끈의 정체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아 방지 끈이었다. 아이 팔목에 있는 끈은 그녀의 팔에 연결돼 있다.


해당 영상은 무려 1,29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TikTok 'alexishealth'


누리꾼들의 반응은 '아이를 보호할 줄 아는 좋은 엄마'와 '과보호로 아이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엄마'로 극명히 갈렸다.


많은 이들이 아이가 안타깝다며 알렉시스의 행동을 비난했다. 강아지 목줄 같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알렉시스는 자신이 ABA치료사(응용행동분석 치료사)라고 밝히며 '보어드판다(Bored Panda)'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아 방지 끈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알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미아 방지 끈은 아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손목 끈을 착용한다면 아이들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 경험으로 아이를 더욱 보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나는 8살 때 성적 학대를 당했다. 학대는 나를 빨리 성장하게 했고 내 주변의 위험을 인식하도록 했다. 만약 이 장치가 잠재적으로 아이들을 인신매매와 학대로부터 구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의 해명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알렉시스와 반대 의견을 보이는 누리꾼들은 "꼭 아이를 묶어두어야만 안전할까", "오히려 저렇게 묶어두는 것이 아이에게 학대가 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아 방지 끈에 대한 논란은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아이의 신체 혹은 가방 등에 연결하는 미아 방지 끈을 잡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아이에게 "이리 와"라며 끈을 잡아당기는 모습에 개 목줄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흉흉한 세상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생소해 반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안전이 중요하니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아이가 끈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거나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아동 범죄 예방 및 안전 센터에 따르면 40초마다 어린이가 실종되거나 납치된다고 한다.


매년 약 840,000명의 사람들이 실종되며 FBI는 이런 사건 중 85~90%가 어린이라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