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주 52시간제가 개편돼 바쁠 때는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이런 가운데 근로 시간에 대한 2030세대의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근로시간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 30대 근로자의 절반 이상(55.3%)이 '필요시 주 3, 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중 1, 2일 추가 휴무' 방식을 근로시간 선호 유형으로 꼽았다.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 30대 임금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경련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후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되어 온 '주 단위'의 근로시간 규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 현장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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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57%는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 근로에 대한 인식을 물었더니 응답자 10명 중 6명(60.1%)이 '연장근로를 엄격하게 규제하기보다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시 연장근로 가능'이라고 한 응답자가 48.4%, '워라밸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는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자가 39.9%로 나타났다.
'소득 향상을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는 근로자 비중은 1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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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전반에 가까운 44.9%는 근로시간과 업무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봤다. 일하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업무 성과가 그만큼 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응답자의 68.1%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 근로시간 운영 방식'으로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 자유롭게 선택'을 꼽았다.
이는 '전 직원 동일한 출퇴근 시간 적용(31.9%)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의 2배에 달했다.
또 유연근로시간제를 활용하고 있는 MZ세대 근로자의 73.5%는 유연근무제 활용이 업무 성과 및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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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노사의 자율적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2.0%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근로자 비중은 18.0%로 나타났다.
한편 6일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오는 4월 17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하도록 주 52시간제 개편에 나선다. '근로시간 11시간 연속 휴식' 없이 주 64시간까지 근무하는 선택지도 함께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