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이제 입대할 청년들 없어서 휴전선에 'AI로봇' 투입해 철책선 경계근무 시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전방 철책선 근무에 완전무장한 병력이 경계를 서는 모습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으로 병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무인 복합 시스템에 철책선 경계를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방부와 군 당국은 유무인 복합 경계 시스템으로 휴전선을 지키는 방안을 국방혁신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유무인 복합 경계 시스템이란 인공지능(AI)을 갖춘 드론이나 무인 초소가 철책선을 경계하고, 소수의 병력이 이들 장비를 관리하거나 귀순·침투 등 상황에 대응하는 체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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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은 "올해 유무인 복합 경계 시스템의 개념을 완성한 뒤 내년 전방 부대 중 한 곳에 실제로 설치해 성과를 점검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휴전선 남방한계선에 만들어진 철책선에 투입된 육군 보병사단은 10개가 넘는다. 이들 부대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으로 철책선 경계를 수행하고 있다. 


철책선에 센서가 달려 누군가 손을 대면 경보가 울리고, CCTV·열상감시장비(TOD)·지상레이더 등으로 비무장지대(DMZ)의 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또 경계병이 예상 침투로나 중요 거점의 초소에서 경계 작전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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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유무인 복합 경계 시스템은 최첨단 기술을 최대로 활용해 과학화 경계 시스템보다 훨씬 적은 병력으로 더 철통같이 철책선을 지키는 걸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부가 유무인 복합 경계 시스템을 검토하는 이유는 출생률이 떨어짐에 따라 입대 가능한 성인 남성도 대폭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65만 5000명에 이르던 군 병력은 2022년 50만명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2035년까지 46만 5000명, 2039년 40만명으로 떨어지고, 2043년에는 33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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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군에 입대하는 20세 남성인구는 오는 2025년까지 1차로 급감하고, 다시 2035년부터 2차로 급감해 2040년에는 14만 2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분석한 '2023~2040 20세 남성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2032년 25만 1000여명인 20세 남성인구는 이듬해인 2033년 22만 6000명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급기야 2037년 이후에는 2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