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이었던 어제(1일) 세종시 한 아파트에 게양된 일장기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104주년 삼일절이었던 어제(1일) 세종의 한 아파트에 일본 국기가 걸렸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으며 누리꾼들의 비판이 들끓었다.
이들은 삼일절이 지난 1919년 3월 1일 한민족이 일제에 맞서 한국의 독립을 알리기 위한 만세 운동인 만큼 일장기를 내 건 행동인 점을 언급하며 집주인을 꾸짖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 동네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집주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얘기를 꺼냈다.
Youtube 'JTBC News'
지난 1일 JTBC는 삼일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집에 찾아가 집주인에게 일장기를 건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집주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언급했다.
집주인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이 협력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옹호의 입장을 표시하는 표식으로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뉴스1
입주민이 집에 일장기를 게양하기 앞서 윤 대통령은 어제(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 참석했다.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헌신·기억·미래·번영 등의 가치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파트너십에 중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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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언급으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일장기 게양과 관련해 현장을 다녀왔다는 지역 주민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기사 보고 남편이랑 열받아서 따지러 갔다 왔다. 평소 애국심이라곤 1도 없는 저인데 부들부들해서 같이 갔다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국 그 집 베란다로 뚱뚱한 사람이 한 명 나오더라"며 "순식간에 기자, 경찰,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1층으로 부부가 내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정말 끼리끼리라더니 다짜고짜 조XX, 대깨들, 우리가 돈 더 잘 벌고 재산세도 많이 낸다는 둥, 우리 세금으로 너네가 먹고산다는 둥 정신이상자 발언만 하는 부부더라"며 "다른 날도 아닌 삼일절에 이런 관종짓을 하는 거에 소름 끼쳤다"고 덧붙였다.
파장이 커지자 일장기를 게양했던 주민은 늦은 오후가 돼서야 일장기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