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복지부 인구전략포럼서 "저출산 해결 위해 아내 '독박 육아' 깨뜨려야" 발언...남성들 반응 폭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결을 위해서 '독박 육아'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2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을 열었다.


이날 발제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최슬기 교수는 "대다수 청년에게 결혼과 출산은 절대적인 규범이 아닌 선택의 문제"라며 "정부가 나서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계도하기보다는 자녀를 갖는 것이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24∼49세 미혼 남녀 834명(남성 458명, 여성 3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가족 및 결혼 가치관 조사'에서 스스로 정한 결혼 적령기가 있는 경우에는 결혼 적령기를 지나면 결혼 의향이 남성은 70.5%에서 80.7%로, 여성은 43.1%에서 56.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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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지난 연말 미혼 남녀와 기혼 남성, 미취학 자녀 기혼여성, 취학 자녀 기혼여성 등에 대한 그룹별 심층면접(FGI) 결과를 토대로 미래에 대한 불안, 일에 대한 욕구, 육아의 어려움 등을 출산 기피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근본 해법은 아빠들의 육아 참여로, '독박 육아'를 깨트려야 한다"라며 "일터와 가정은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진 만큼 역할 중첩에 대한 충돌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 충돌을 병행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여성 중심의 자녀 돌봄 책임 논의를 벗어나 남녀 모두의 문제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직후 남성 위주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들은 "독박병영, 독박벌이는 괜찮냐", "육아휴직부터 제대로 쓸 수 있게 만들어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200여명 규모의 '청년제안단'을 구성하고, 이날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청년제안단과 논의를 거쳐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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