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 Instagram 'gyuri_88'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걸그룹 카라의 멤버 박규리의 전 남자친구 A씨가 자본시장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과거 연인이었던 박규리 또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규리는 A씨가 운영하던 P사에서 미술품 갤러리 큐레이터 겸 최고 홍보책임자(CCO)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12월 9일, 한 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박규리는 "미술 전시 기획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A씨 등 P사 공동대표 두 분이 저에게 제의를 해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P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 / 온라인 커뮤니티
또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의 마케팅과 시선으로 전시 기획을 맡아서 해보면 무언가 도움 될 것 같았다"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2021년까지 6월 이전 P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 상단에는 정장 차림의 박규리가 배치되기도 했다. 또한 P사 SNS에는 여전히 큐레이터로 활동했던 당시 박규리와 관련한 사진이 여러 장 남아 있다.
A씨는 최근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유명 미술품을 공동 소유한다는 명목으로 코인을 발행해 소비자들이 가상화폐를 구매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허위 내용이 섞인 코인 거래 정보를 일부러 유포한 혐의와 상장될 당시 브로커를 통해 거래소 측에 뒷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 P사 큐레이터로 전시 기획했던 박규리 / 뉴스1
A씨의 전 연인이었던 박규리도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23일 KBS 2TV '연중 플러스'에 따르면 권오훈 변호사는 "박규리 씨는 당시 P사 큐레이터 겸 최고 홍보책임자로 일했던 전력이 있다. 이러한 점들을 확인하고자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불법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을 한다거나 방조한다거나 해야 되는 점이 있다. 박규리 씨가 어떤 점이 관여돼 있는지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참고인으로 조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nstagram 'gyuri_88'
지난 22일 박규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말하않"이라며 "새해가 돌아올 때마다 빅X이 날아오고 그때마다 기삿거리로 내가 '그' 대신 타이틀에 오르내리고 방패막이가 되어준다"며 심정을 밝혔다.
또 "솔직히 아무 의욕도 없는 요즘이다. 이 상황에서 잘못을 한 누군가는 아주 잘 살아가고 있을 텐데 이 모든 것들도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숨을 쉬고 싶다. 팬들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 남은 정신줄 놓아버리지 않게 저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소속사 측은 박규리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을 인정하며 코인 사업과 관련해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당 이득도 취하지 않았음을 소명했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규리는 일본 오사카에서 카라 15주년 팬미팅을 가진 뒤 팬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