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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부부 식당에서 '먹튀'한 남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7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튀한 학생을 찾는다는 사연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신원이 특정됐다.
2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노부부 식당 인근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해당 학생을 신원을 특정해 식당에 연락했다.
그런데 노부부는 화를 내긴커녕 "돈이 얼마나 없었으면 그러고 갔겠냐"며 "불쌍한 학생이니 그냥 두시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노부부의 뜻밖의 반응.."젊은 사람이 좋은 길로 갔으면 좋겠다"
대신 "젊은 사람이 좋은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먹튀 남성의 신원은 노부부 식당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A씨가 제보한 것으로, 그는 해당 사연을 보자마자 한 학생을 떠올렸다고 전해진다.
A씨는 편의점 CCTV로 해당 학생의 인상착의를 비교한 뒤 "우리 편의점에 자주 오시는 분이다. 기사에 나온 식당이 편의점과 가깝고, 인상착의도 비슷해 100%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드 영수증이 있으니 누군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해당 사실을 곧장 노부부에게 알렸다.
하지만 노부부는 '불쌍하니 놔두라'는 예상 외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 도와줬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본인이 기사를 보고 더 이상 그런 짓을 안 했으면 좋겠다. 그것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계속 그런 짓을 하면 못쓴다. 좋은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남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앞서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 청암대 근처 식당 먹튀. 저희 부모님 식당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 발생은 지난 20일 오전 9시쯤으로, 70대 노부부는 아직 영업시간 전이었지만 대학생처럼 보이는 손님이 들어오자 손주 같은 마음에 주문을 받아줬다.
이 남성은 삼겹살 3인분과 공깃밥, 김치찌개, 음료수까지 먹은 뒤 노부부 남편이 계산대에서 잠깐 자리를 비우고, 아내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이에 도망갔다. 이날 남성이 먹은 음식값만 5만 원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