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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신용카드로 한달간 '문화생활' 즐긴 노숙인

길가다 주운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로 따뜻하고 여유로운(?) 한달을 보낸 노숙인 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때 되면 밥먹고, 남는 시간에 책과 영화를 보고, 국내 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치킨을 먹으며 우정을 나눈 행복한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부산 중부 경찰서는 길가다 주운 신용카드로 한 달간 풍족한 생활을 즐긴 노숙인 차모씨(61)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8월부터 부산 서구의 한 은행 앞에서 김모(57)씨가 흘린 신용카드를 주웠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결제를 시도했더니 승인이 되자 이때부터 김씨의 카드를 마구잡이로 쓰기 시작했다.

 

차씨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사거나 영화를 보는 등 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동료 노숙인과 치킨도 먹고 심지어 서울과 부산을 KTX를 타고 오고간 사실도 드러났다.

 

차씨는 200여 차례에 걸쳐 총 300만 원 가까이 김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결국 은행 계좌에서 카드 사용 금액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한 김씨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붙잡혔다.

 

한편 김씨는 '결제 알림 문자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아 카드를 분실한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