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병사들 '사생활' 보호해주는 요즘 군대...병원처럼 침대마다 커튼 두른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병원처럼 침대마다 커튼이 쳐져 있는 요즘 군대...커튼에는 숙면을 위한 암막효과 기능도 있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단체 생활하는 군대에서는 사생활 보호가 쉽지 않다. 병사들이 지내는 생활관에는 별도의 칸막이 따위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부대 측에서 병사들의 사생활 보호를 해준다며, 침대마다 커튼을 달아 개인 공간을 확보해준다면 어떨까. 상상만 했던 이런 일이 실제 육군 한 부대에 적용돼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군대 대박이네요 ㄷㄷ"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국방일보


해당 글에는 침대마다 커튼이 달린 생활관 모습이 담겨있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이 부대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군수지원대 병영생활관이다. 이 부대는 2019년부터 침대에 커튼을 설치했다.


'침대 커튼'은 '육군 혁신 뿜뿜 콘테스트' 부대 자체예선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돼 추진한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를 내놓은 병사는 병원을 보고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커튼이 설치됨에 따라, 장병들은 보다 개인적인 행동이 보장되는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됐다. 지난 수십 년간 군 복무가 '공동체 생활'로 여겨진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해당 커튼에는 숙면을 위한 암막 효과와 함께 화재 발생 시를 대비해 방염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국방일보


커튼 뿐만이 아니다. 군대 측에서 바뀐 것은 생각보다 많다. 한 예로 식사를 뷔페 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는 병사들의 식사를 뷔페로 제공한다. 이 식당에서 나오는 메뉴들은 도저히 '짬밥'이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고퀄리티의 음식들이 나온다. 


차슈 덮밥·소고기계란장조림·닭꼬치·나가사키짬뽕 등 기존 군 식당에서 볼 수 없던 메뉴들이 즐비해있다.


인사이트YouTube '섬마을훈태TV'


또 수십 년간 함께 했던 모포도 조만간 역사 속으로 들어갈 지도 모르겠다. 국방부가 2년 내로 모든 부대에 솜이불을 보급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월  시범부대로 지정한 곳에 솜이불을 보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내로 군 장병들 모두가 솜이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용 이불로 교체 시 세탁 문제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새롭게 보급 된 솜이불 /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 측은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는 장병 10인당 1대 기준으로 보급하고 있다"며 "건조기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은 민간 위탁을 통해 건조를 지원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병 복무 여건 향상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