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음식 보급 안 받고 혼자서 1187km 걸어 남극 정복한 대한민국 여성 산악인 (+정체)

인사이트김영미 대장 / Instagram 'youngmi__c'


50일 11시간 37분 동안 혼자서 남극을 1186.5km 걸은 김영미 대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영하 30도가 넘는 남극에서 100kg이 넘는 썰매를 끌고 1186.5km를 걷는다고 생각해보자.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이런 일을 실제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김영미 대장(42·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이다.


지난 14일 중앙일보는 남극에 다녀 온 김 대장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대장은 지난해 27일 허큘리스 인렛에서 출발해 50일 11시간 37분이 걸려 올해 1월 16일 남극점에 도달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oungmi__c'


김 대장은 50일 11시간 37분 동안 장비와 식량 등 어떤 보급도 받지 않고 홀로 완주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원래 같이 가려고 했던 친구가 결혼해 결국 혼자 가게 됐다고 밝히며 남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oungmi__c'


가장 힘들었던 건 근육통과 강풍...외롭지 않느냐고 묻는 질문엔 "서울이 더 외로워"


매체는 김 대장에게 의식주 해결에 관해 물었고, 이에 김 대장은 "옷은 갈아입을 일이 없어 고민이 없었고, 텐트에서 자는 건 대학 산악부 시절 20일 이상 동계 훈련한 경험이 도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먹는 건 하루 4500칼로리를 맞춰 연료 주입하듯 먹었는데, 마장동에서 돼지고기·소고기를 사와 즉석 국을 동결 건조해 싸가서 매일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곳에서 황도 캔이 간절하게 먹고 싶었다"며 "귀국해 먹으니 또 남극에서 상상했던 맛은 아니었다"고 웃었다.


인사이트Instagram 'youngmi__c'


김 대장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의식주가 아니었다. 다름아닌 강풍과 근육통이었다. 그는 "바람이 제일 무서웠다. 체감온도는 냉동실 온도인 영하 25~28도 정도였는데, 하루에 11시간 맞바람을 견뎌야 했다. 83~84도 부근에서 초속 12m 블리자드(눈보라)가 세차게 불었다"고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외롭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서울이 더 외롭다. 남극은 외로움을 느낄 만한 틈을 안 줬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생각보다 약하지 않더라"라며 "일단 부딪쳐보고 겁내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산악인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