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위약금 어쩌죠?"...튀르키예 지진 때문에 취소해야 하는데 수수료·위약금 부담에 고민하는 여행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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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취소 위약금 부담 때문이다.


여행사들 또한 취소 문의가 쏟아지면서 고심에 빠진 상황이다.


10일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진 피해로 인해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이달 출발 예정이던 튀르키예 여행 상품 취소 문의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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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외교부는 지진 발생 지역인 튀르키예 동남부 6개 주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여행자제를 당부했다.


여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에서는 지진 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면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돼 여행을 간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약 218만 명이 가입한 네이버 유럽 여행 카페 '유랑'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튀르키예 여행을 우려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취소 수수료다. 여행객이 특별한 사유 없이 여행 개시 20일 전에 취소할 경우 여행 요금의 10%를 배상해야 한다. 기간이 짧을수록 위약금 규모도 커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랑'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한 여행사를 통해 13일부터 일주일간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문의해보니 취소 수수료가 100%라고 하더라"라면서 "고작 일주일 남은 상황이라 여진이 올 수도 있는데 취소 수수료가 아깝다고 눈 감고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15일 출국인데 여행사에서 취소가 안 된다고 한다", "다음 주 주말 출발인데 지진이 너무 커 걱정이 된다. 워낙 피해가 크다 보니 마음이 무겁다"라고 했다.


튀르키예 여행을 아예 취소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최근 여행을 취소했다는 누리꾼은 "현지인 친구가 지금은 오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해서 전부 다 취소했다"라면서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아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하는 느낌으로 바로 다른 나라로 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여행업계도 난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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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행사 관계자는 "취소 문의가 다소 늘었다"라면서 "튀르키예는 애초에 동계 여행객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유의미한 취소율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주에 출발하는 단체 취소율이 높지는 않다. 출발일이 가까운 2~3월 신규 예약률이 조금 줄어들고 출발이 좀 남은 4~6월 예약이 차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튀르키예 주요 관광코스는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다. 이 중 가장 동쪽에 있는 카파도키아와 진앙인 카지안테프는 4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이는 서울~부산 거리에 해당하는 만큼 여행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나 현지 호텔들이 취소 수수료를 별도로 면제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사가 독단적으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는 힘들다"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해외안전여행


한편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따르면 종전 여행 경보 1단계(여행유의) 지역이던 카흐라만마라쉬·말라티야·아드야만·오스마니예·아다나·하타이 등 6개 주에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여행 예정자들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된다.


다른 피해지역인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가지안텝, 키리스 등 4개 주는 기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