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구청장 지시로 종이학 접어야 된다" 공무원 하소연... 부산 엑스포 유치 염원 '종이학' 논란

인사이트부산동구청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종이학 접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부산 동구청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게 바로 부산지자체 공무원 현실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우리 동사무소 직원들은 구청장 지시로 다음 주부터 종이학을 접어야 된다"라며 푸념을 늘어놨다.


실제로 부산 동구청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가 진행되는 오는 4월 전까지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과 응원을 담은 글을 적은 종이학 16,240개를 접어 실사단 8명에게 각 2,030개씩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해당 블라인드 글은 삭제가 된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종이학을 접어야 하는 대상은 따로 언급이 없었는데 해당 글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이를 담당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이 센터를 다니고 있는데, 수업이 오후 4시부터인데 자꾸 (센터에서) 일찍 오라고 한다"라며 "부산 2030 엑스포 기원 학 종이접기를 시킨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걸 시키는데 어디다 문의해야 하느냐"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전형적인 윗선의 일 처리 방식", "왜 공무원이 종이학을 접어야 하나요", "양이 많은 것도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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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부산 동구청은 "종이학 행사에 대한 별도의 계획이나 구체적인 행사내용에 대한 사항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직원 종이접기에 대한 구청장의 지시가 있을 수 없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역아동센터의 행사는 구청과 무관한 내용으로 지역아동센터를 통한 구청장의 종이접기 지시는 더욱더 있을 수가 없는 사항으로 '직원이나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이 구청장으로부터 종이접기 지시를 받았다는 문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 수렴과 취지를 검토한 결과 본 행사를 실시하지 않는 걸로 결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