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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 인상에 손님 뚝"...택시 잡는데 20분 기본이었던 왕십리 택시승강장 근황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십리역 앞 택시 승강장 사진이 공개돼 택시비 인상 전과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중형택시 요금이 인상되고 일주일이 지났다. 택시 기사들은 날이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드는 이용객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왕십리역 앞 택시 승강장 사진이 담겼다. 


사진은 어둠이 내린 후 왕십리역 앞 택시 승강장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이 게시된 시간이 오후 9시 3분인 걸 감안하면 해당 사진은 대략 오후 8~9시 전후로 찍힌 듯하다. 


작성자는 "원래 이 시간대에는 택시가 없어서, 택시 승강장에서 (이용객들)이 다 택시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왕십리역은 경의중앙선, 2호선, 5호선, 수인분당선 등 4개 노선이 있는 곳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택시 요금이 오르기 전, 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는 빈 택시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주 택시 요금이 4800원으로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사진 속에서 택시들은 '빈차' 표시등을 켜놓고, 줄지어 서 있다. 기다리고 있는 택시만 대략 15~20대는 되는 것처럼 보인다. 


택시 요금이 오르면서 이용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 오히려 택시가 승객을 기다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택시요금 인상안에 따라 심야 요금이 대폭 상승했다. 


심야 기본요금은 오후 10~11시, 오전 2~4시 4600원에서 5800원으로, 오후 11시~오전 2시 기본요금 5300에서 6700원으로 각각 1200원, 1400원 인상됐다. 


이용객들에게는 이러한 요금 인상이 부담이다. 


특히 심야시간대 택시는 기피 대상이 됐다. 별 고민 없이 타게 되던 택시도 밤 10시가 넘어가면 기피하게 된다. 택시요금이 오르면서 대중교통이 운행 중일 때 집에 가려는 사람이 늘었다. 


인사이트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 / 뉴스1


손님이 줄어들면서 기사들의 불만은 쌓이고 있다. 강남역 등지에서는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의 모습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법인택시업계는 연료값과 보험료 인상 등을 이유로 사납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법인 택시 기사들은 요금 인상으로 승객 수요가 감소한 만큼 택시 공급도 줄여야 한다며 3부제 재시행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들은 3부제 재시행을 반대하고 있어 택시업계 내부 갈등도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