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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에 추모공간" 제안에 이태원 유가족들이 보인 반응

녹사평역에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을 만들자는 서울시의 제안을 유가족 측이 거부했다.

인사이트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 분향소 / 뉴스1


서울시,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분향소 철거 시한 일주일 늦춰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서울시가 서울광장 추모 분향소 자진철거 시한을 오는 8일에서 15일 오후 1시로 늦췄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시청 분향소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며 서울시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또 서울시가 유가족 측에 제안한 녹사평역 내 추모공간의 적절성을 두고 양측 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며 시와 유가족 사이의 감정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인사이트서울시가 핼러윈 참사 유가족 측에 추모공간으로 제안한 이태원 근처 녹사평역 지하 4층 실내광장 모습 / 서울시청


서울시,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으로 안정되고 시설이 잘 된 녹사평역 제안한 것"


7일 오신환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핼러윈 참사 유가족이 선호하는 추모공간을 찾고 제안할 시간을 오는 12일까지 주겠다"며 "일주일간 행정대집행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모공간과 관련해 유가족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고현장 가까운 곳인 이태원 인근 공공건물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용산구청 내부와 녹사평역 내부를 요구했는데, 용산구청은 적절한 장소가 없어서 가장 안정되고 시설이 잘 돼 있는 녹사평역을 제안한 것"이라 설명했다.


인사이트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뉴스1


유가족측, "우리에게 세상이 조용해질 때까지 똑같이 숨 막혀 죽으라는 이야기"


하지만 유가족 측은 시의 제안을 거부했다.


오 부시장의 브리핑이 있던 날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아이들이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죽었는데 지하 4층에 (추모공간을 만드는 건) 내려가서 우리에게 세상이 조용해질 때까지 똑같이 숨 막혀 죽으라는 이야기"라며 "접근성도 좋지 않아 시민들이 조문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Facebook '김동연'


여기에 김동연 경기지사가 유가족들의 의견을 거들었다.


지난 6일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10·29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같은 날 "정부는 광화문에 유족들이 원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에서 이종철 유가족 대표와 악수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