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먹방 찍고 PT 받는 북한 유튜버 유미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미국 CNN이 북한의 유명 유튜버 유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5일(현지 시간) CNN은 '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라는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채널에 게재된 첫 영상에서 유미는 "카메라 앞에 서니 긴장된다. 코로나의 유행으로 수년간 북한을 방문하실 기회가 없기 때문에 평양이 궁금하실 것"이라고 밝힌 후 평양의 일상에 대해 전했다.
Youtube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이어진 장면에서 그녀는 아이스크림으로 가득한 냉동고를 살펴본 뒤, 여러 아이스크림을 집어 들고 "이건 우유 맛이다. (포장지의) 그림이 너무 귀엽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유미는 아이스크림콘을 하나 골라 먹으며 "과자가 매우 맛있다"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CNN은 유미의 영상에 대해 "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4만 1000회 이상 조회됐으나 이건 평범한 브이로그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Youtube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잘 준비된 연극"... 유미에 대한 전문가 의견
매체 측은 "스스로를 유미라고 칭하는 이 여성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고립된 나라인 북한에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채널에는 유미가 놀이공원을 놀러 가거나 낚시를 하고, 헬스장에서 PT를 받는 등 평양에서의 일상 생활을 담은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박성철 연구위원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영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잘 준비된 연극 같다"라고 언급했다.
Youtube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그는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성철 위원은 전기난 때문에 북한 놀이공원은 주말 또는 특별한 날에만 개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연자의 출중한 영어 실력 또한 이들이 북한 고위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친숙함'을 새로운 전략으로 삼아 유튜브를 비롯해 중국 위챗 등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outube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동국대학교 북한연구소 하승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북한에서 새로운 선전 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의적 선전'을 지시한 이후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모두가 (이 영상은) 선전용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단순히 차단할 게 아니라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1월에는 '샐리 파크스'라는 유튜브 채널이 개설돼 눈길을 끌었다.
Youtube 'Sally Parks [송아 SongA Channel]'
해당 채널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북한 소녀 '송아'다.
게재된 영상들 속에서 송아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해리포터'를 꼽았으며, 문수물놀이장을 방문하며 북한의 문화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