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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이 데려와 밥 먹고 '8만원 먹튀'한 부모...식당 주인 "아이 상처 받을까 걱정돼"

8만 원어치의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식당을 빠져나간 가족에 대해 식당 측은 '아이가 혹여 상처라도 받지 않을까' 방송국 제보를 고민하고 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강원도에서 음식값 7만 8천 원 결제하지 않은 '먹튀' 사건 발생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 다음 계산을 하지 않고 식당을 떠나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원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의 자녀는 식사를 한 손님 일행이 계산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소식을 전했다.


다만 그는 손님으로부터 식대를 받지 못한 것 외 다른 걱정거리를 염려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먹튀를 당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어머니께서 강원도 내 한 리조트에서 한식당을 하고 계신다"며 "말로만 듣고 봐 왔던 먹튀란 걸 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설날이었던 지난달 22일 오후, 성인 두 명과 아이 1명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은 식당에서 총 7만 8천 원어치의 식사를 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식당 문 앞에 A씨가 있었지만 가족이 계산하지 않은 사실 전혀 알지 못해


나중에서야 A씨 가족은 식당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영상에 따르면 일행 중 남성이 입구 앞에서 겉옷을 입고 있었으며 남성의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 1명이 따라 나왔다. 이어 소년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가방을 들고 나오며 이들은 식당을 빠져나갔다.


문 앞에는 부모를 도와 일하던 A씨가 있었지만 가족이 계산하지 않은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생겨 속상해하는 어머니를 보니 내가 다 속상하다"면서 "혹시나 서로 계산을 한 걸로 착각하고 그냥 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음식과 반찬 등을 직접 만들며 식당을 하시는데 설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속상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그럼에도 A씨 가족이 '먹튀' 손님을 제보하지 않은 이유


이후 게시물은 누리꾼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여러 댓글들이 쏟아졌다. 그러자 A씨는 추가로 몇 마디를 더 붙였다.


그는 우선 "가족이 몇 명인지와 아이의 연령대를 적으면 좀 더 찾기 쉽지 않을까 했다"면서 "절대 아이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계속 서빙 중이었고 저도 서빙을 하면서 밖에 기다리는 외국 손님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이 부분에 저희가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A씨는 "만약 이들이 계산을 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면 나중에는 분명히 알았을 거다"면서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 손님들은 다음날 다시 와서 '죄송합니다'라며 음식값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방송사 두 곳에서 연락을 달라고 했다. 돈을 돌려받고 싶은 건 확실하지만 혹시나 방송으로 아이가 상처를 입지 않을까 고민이 되어 며칠을 더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한편 '먹튀' 행위는 피해 정도와 횟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경범죄 또는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범죄가 적용될 경우 10만 원 이하의 범칙금,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