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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드론' 날렸다가 '식인 상어' 발견한 사진작가...관광객 1000명 목숨 구했다 (+영상)

드론 촬영을 하다 해변 가까이 접근하는 식인 상어를 발견하고 관광객 1000명을 긴급 대피시킨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화제다.

인사이트Instagram 'fonzyfoto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해변 항공샷을 촬영하기 위해 드론을 날린 한 사진작가가 시민 영웅이 된 사연이 화제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인 야생 동물 사진작가 데이비드 알폰소(David Alphonso)에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8년 전 호주로 이주한 알폰소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에 퍼스(Perth)에서 남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밀럽 비치(Meelup Beach)에서 아내 커스티, 두 살배기 아들 소니 그리고 런던에 거주 중인 아버지와 시드니에 사는 형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평소 야생 동물을 촬영하는 그는 이날도 해양 동물을 찍기 위해 드론을 날렸다.


인사이트데이비드 알폰소와 그의 아내 / Facebook


이때 아이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드론 촬영 영상을 보고 있던 그와 형은 해변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거대한 상어를 목격했다.


이날 연휴를 맞아 해변에는 약 1,000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렸다. 자칫하면 이들이 백상아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알폰소는 데일리메일에 "나는 얕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상어를 발견했다. 상어는 해안에서 약 2~3m 정도 떨어져 있었고 수영하는 사람들을 향해 헤엄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어는 약 2m 길이의 무태상어로 보였기 때문에 재빨리 아내에게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걸어 경고했다"라고 덧붙였다.


무태상어는 백상아리, 뱀상어, 청상아리 등과 함께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로 대표적인 식인 상어 중 하나로 꼽힌다.



다행히 그의 아내는 곧바로 페이스타임을 받았다.


알폰소는 아내에게 "인명구조 요원을 불러야 한다. 수영하는 사람들 주위를 큰 상어 한 마리가 돌고 있어"라고 급히 알렸다.


그리고 상어가 보이는 실시간 드론 촬영 영상을 보여줬다.


알폰소의 아내는 인명구조 요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수영하는 사람들을 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후 구조 요원은 알폰소의 안내를 따라 제트스키를 타고 나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폰소는 드론을 조종해 그를 안내했다. 그리고 상어가 있는 곳에 다다르자 드론을 위아래로 움직여 상어가 있음을 알렸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구조원은 헬리콥터를 불러 상어 경보를 울린 뒤 상어가 넓은 바다로 돌아가길 기다리며 약 4시간 동안 해변을 폐쇄했다.


하지만 알폰소는 해변 주위에 떠다니는 다른 두 마리의 상어를 더 발견했다.


하나는 좀 전에 발견했던 무태상어였고 다른 하나는 약 3m 길이의 백상아리로 보였다.


이번에는 해변에서 약 0.5km 떨어진 곳에 있어 더욱 위험했다.


이에 알폰소는 구조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경고했다. 다행히 구조원은 그의 경고를 알아듣고 해변을 완전히 폐쇄했다.


인사이트무태 상어 / Shark Cage Diving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알폰소는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대왕고래와 혹등고래 등 그가 지금까지 촬영해온 야생 동물 사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알폰소는 "나는 상어를 사랑한다. 녀석들이 그렇게 비난받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녀석들은 무서울 수 있지만 실제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 녀석들은 생태계의 필수적이고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녀석들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