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올해 115살 된 세계 최고령 할머니, '장수 비결' 묻자 의외의 대답 나왔다

인사이트세계 최고령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 / Twitter '@MariaBranyas112'


세계대전부터 코로나까지 경험한 115세 최고령 할머니 모레라, 장수 비결 묻자 "독 같은 사람 멀리해라"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스페인에 사는 115세 할머니가 최고령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오른 가운데, 장수 비결을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 시간)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세계 기록 인증 기관인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세계 최고령 타이틀을 스페인 카탈루냐 올로트의 산타 마리아 델 투라 요양원에 사는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115)에게 줬다.


모레라는 직전 최고령을 등록돼있던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루실 랑동)가 지난 17일 11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기록을 이어받게 됐다.


인사이트Twitter '@MariaBranyas112'


그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코로나 팬데믹 등 모두 겪은 모레라는 1915년 처음 스페인 땅에 발을 디뎠다. 이후 1936년 29세 나이에 스페인 내전을 겪고, 113세였던 2020년에는 코로나에 걸려 최고령 코로나 생존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모레라는 장수 비결에 대해 묻자 "운과 좋은 유전적 특성도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규칙적인 일상과 가족·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교감,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독 같은 사람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Twitter '@MariaBranyas112'


트위터에 유쾌한 글을 남기는 등 수천명 팬들과 소통하기도 해..."나는 늙었다.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


모레라는 약 한 달 뒤면 116번째 생일을 맞는다. 세계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여전히 정정한 모레라는 트위터에 "나는 늙었다.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는 유쾌한 글을 남기는 등 틈틈이 수천 명의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인생은 누구에게나 영원하지 않다. 내 나이에 새해는 선물이자 축하, 새로운 모험이자 아름다운 여정, 그리고 행복의 순간이다. 인생을 함께 즐기자"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 최고령 기록에 쏟아진 많은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인사이트Twitter '@MariaBranyas112'


모레라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나에 대한 세상의 관심에 놀랐고 감사하다"면서도 "나는 평화와 평온이 필요하다. 나는 투라 요양원에서 22년을 살았고 요양원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과 우리를 돌보는 직원들의 일상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역대 최장수 기록은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22세를 넘긴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으로, 1997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