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하다 경찰이 쏜 총 맞아 시력 상실한 이란 여자 양궁선수..."후회는 없다"

인사이트Twitter 'IRAN HUMAN RIGHTS'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 여성들의 '히잡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 중 총에 맞아 한쪽 눈을 잃게 된 이란의 한 여성 양궁 선수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BS 뉴스는 지난해 12월 초 이란 서부 케르만샤 지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참가 중 이란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왼쪽 눈이 실명한 이란 양궁 국가대표팀 일원인 코사르 코슈누디키아의 소식을 전했다.


그녀의 고향인 케르만샤는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곳인데, 수도 테헤란에서 500㎞ 이상 떨어져 있다. 당시 코사르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시위에 참가해 시가 행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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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페르시아어 방송인 이란 인터내셔널 영상 인터뷰에 왼쪽 눈을 가린 채 등장한 그녀는 "그날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에 후회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녀는 오른손에 3발, 왼쪽 눈에 1발의 총알을 맞았다. 그녀의 아버지도 손에 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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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인권단체 '헨가우'에 따르면 그녀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왼쪽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었다.


2021년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의 선수 생활이 사실상 마감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나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절대 슬퍼하지 않는다.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많다"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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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래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가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이 폭력진압으로 맞서면서 최소 481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고, 약 1만 8000명이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구금한 시위자 중 40여 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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