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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약 먹던 아들, 군 입대 6달 뒤 극단 선택...국가가 책임져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은 남성이 '현역 판정'을 받고 군대에 입대했다가 6개월 만에 숨진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았는데 '현역 판정' 내린 군대...남성은 입대 6개월 만에 숨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던 한 남성이 입대 후 6개월 만에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24일 중알일보는 군에서 숨진 김 모 씨의 어머니 박 모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박씨 아들 김씨는 입대 3개월 전 정신의학과에서 ADHD 진단을 받은 환자였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져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박씨는 현역 판정을 받은 아들의 군입대 결과를 바꾸기 위해 "ADHD약을 복용한다"는 의사의 소견이 담긴 진단서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입대를 해야 한다는 군당국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김씨는 현역 입대하게 됐다.


ADHD 환자인 김씨에게 군대라는 공간은 고통 그 자체였다. 김씨는 실제 군 생활 중 몇 차례나 극단적 시도를 했다.


그리고 입대 6개월 뒤, 김씨는 사격훈련 중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국가에 책임 있어"...2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극단적 선택 수 


박씨는 "(아들이) 입대해서는 안 되는 상태였다"며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울먹였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군 사망 사고는 2020년 55건에서 2021년 103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78건(2022년 12월 9일 기준)에 달했다. 특히 극단적 선택은 2020년 42건에서 2021년 83건으로 크게 늘었다.


국방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2016년 이후 병역신체검사규칙을 4차례나 손질했다. 현재 병무청에서는 병역판정검사 때 정신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인성검사(271문항), 인지 능력검사(89문항), 질병상태문진(13문항)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면 임상심리사가 생활기록부 등을 확인하고 개별 면담과 도구검사를 한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증세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정신과 전문의가 검사결과와 치료기록을 참고해 신체등급을 정한다. 경과 관찰대상의 경우 전문의료기관에 위탁해 검사를 마친 뒤 등급을 매긴다. 하지만 세심한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 9년 간 군에서 근무한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군에선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도 600여 명뿐이라 전 부대를 아우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