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결혼 후 '첫 명절', 부모님 반대에도 아내 처갓집에 보내버린 남편..."스윗하다vs개념없다"

결혼 후 첫 명절을 보내게 된 남성이 부모님의 반대에도 아내를 처갓집으로 돌려보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 후 첫 명절을 보내게 된 남성, 이런 행동 했다가 부모님과 사이 틀어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결혼 후 첫 명절을 보내게 된 남성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내를 처갓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부모님한테 버릇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는 이들과, '아내를 배려한 현명한 방법'이라 칭찬하는 이들이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하고 보내는 첫 명절인데 분위기가 살벌하다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와 지방에서 살고 있다는 A씨는 "부모님댁과 처갓집은 모두 서울에 있다. 심지어 서로 15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우리 엄마가 아내와 나한테 자고가라고 강요하면서 집안 분위기가 살벌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어머니는 "부부는 무조건 같이 자야 된다"며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내일은 처가 가서 둘이 자고 가라"고 제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있는 곳에서 자는 게 싫은 A씨는 아내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 여기며 부모님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명절에 음식 만들어서 저녁까지만 함께하고 집에 가겠다"면서 "그 다음 날 다시 와서 점심 먹을 테니 아내는 처갓집에 보낸다"고 통보했다.


단호한 A씨 행동에 벙찐 부모님은 A씨의 아내가 집을 나서고서야 불만을 터트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 가정이니 내가 결정할 것" 단호한 A씨에 마음 상한 부모님


그러자 A씨는 "난 살면서 아버지가 외가에서 자고 온 걸 본 적이 없다. 아버지도 불편해서 그런 거 아니냐"며 "나도 처가에서 자는 거 불편하다. 내가 불편한 일 남한테 강요하기 싫어 보낸 거니까 뭐라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결혼한 이상 내 가정이고, 내 가정의 처우 문제는 내 집의 가장인 내가 결정할 거다. 더 이상 간섭하지 마시라"라고 못 박았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뜨거운 논쟁이 시작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명한 처신 vs 버릇없다"


A씨의 행동이 '현명한 처신'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부모님 빼고 다 불편한 상황인데 용기 내서 잘 해결했다"고 A씨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아내 중 골라야 한다면 무조건 아내를 도와주는 쪽으로 가야 문제가 안 생긴다"며 "한 번도 처갓집에서 안 자본 아버지가 자고 가라고 시전하는 건 내로남불"이라고 강조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겪어봤는데 남자가 이 상황을 못 쳐내면 고통받는 건 아내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부부간의 갈등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A씨의 행동이 예의 없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명절에 아들 한 번 더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고 공분했다.


이들은 "명절에 딱 한 번씩 자고 가라는 건데 그걸 못 해주냐"면서 "틀린 말은 없지만 부모님께 버릇없이 행동한 건 확실히 알겠다"며 비난했다.


이어 "나중에 자식 낳고 애 봐달라고 손 벌리지나 말라"고 일침 하기도 했다.


한편 명절 이후 이혼 상담이 급증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부모와 자녀 사이 명절에 대한 인식 차이가 결국 갈등으로 이어져 부부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것인데, 그 간극을 좁히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