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인터넷쇼핑몰 VOGO 돌려막기하다 피해액 336억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의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입점사에 정산하지 못한 판매대금이 336억 원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보고플레이 류승태 대표, 입점사들 모아 놓고 간담회 열어..."고민하다가 입점사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의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파산이나 회생 대신 '운영 정상화'를 택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보유한 페이백 포인트 12억 원과 입점사가 받지 못한 대금 336억 원이 고스란히 피해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법적인 회생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입점사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류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보고플레이의 누적 부채는 작년말 기준 526억 원에 달한다. 입점사 615곳에 미정산한 판매대금은 336억 원이다. 1억 원 이상 '물린' 업체는 무려 77곳에 이른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소비자가 쌓아놓은 페이백 포인트는 12억 원이다. 보고플레이는 구매 시 적립금을 돌려주는 식으로 '파격 특가' 영업을 해왔다.


류 대표는 "비용 여력이 없어 한동안 포인트 사용 시 주문을 취소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고플레이는 개선 방안으로 운영비용 효율화와 정산시스템 변경 등을 제시했다. 우선 희망 퇴직을 통해 임직원을 100명에서 절반으로 줄이고, 임원 및 리더진을 교체하기로 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입점사에 협조 요청하는 류 대표...입점사 "왜 영업을 무리하게 해서 우리한테 피해를 주냐" 소리쳐


다음 달 1일부터는 정산 시 보고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구매 확정 후 1주일 이내에 입점사 통장으로 바로 입금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플랫폼에 셀러로 입점해 사업을 확장하고 수수료 10%, 방송비 300만 원 등 비용을 현실화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같은 재정비와 투자 유치를 통해 회사는 올해 약 100억 원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류 대표는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하면서 입점사에 동의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는 "보고플레이의 정상화 작업에 동참하겠다는 동의서를 80% 이상 제출해주면 이를 가지고 추가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한편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VC(벤처캐피탈)들이 수익성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스타트업 투자에 주저하는 분위기"라며 "현금흐름이 악화한 스타트업의 경우 특히 신규 투자를 받거나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고플레이가 보인 모습을 두고 '머지포인트 사태'를 언급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서비스 축소와 일방적인 판매 중단 공지로 대규모 환불 논란이 발생한 사태다.


간담회에 참여한 한 입점사 관계자는 류 대표에게 "매달 영업이익이 한 번이라도 난 적 있냐"며 "왜 이렇게 영업을 무리하게 하고 우리한테 피해만 주냐"고 소리쳤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