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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마크 러팔로가 자기 세금 더 걷어가라고 호소한 이유

200여 명의 이른바 '슈퍼리치'들이 전 세계 정부에 자신들에게 세금을 부과해 달라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200여 명의 이른바 '슈퍼리치'들이 전 세계 정부에 자신들에게 세금을 부과해 달라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블 영화 '헐크' 역할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 미국 월트디즈니 가문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 등을 포함한 초부유층 205명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에서 긴급한 부유세 도입을 촉구했다.


13개국 국적을 가진 이들은 이날 "극단적인 빈부격차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 초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인사이트애비게일 디즈니(Abigail Disney) / GettyimagesKorea


이들은 서한에서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현재 (빈부격차로 인한) 분열의 근본적인 원인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분열된 세상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협력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더 공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것은 우리 아이들이 해결하도록 남겨둘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동안 (빈부격차) 추세는 크게 가속화했다"라며 "해결책은 간단하다. 각국의 글로벌 리더인 여러분이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하며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costofextremewealth.com


스스로를 '애국적인 백만장자'로 칭하는 이들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부자들이 늘어나는 부를 생각할 동안 자녀들이 굶주리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는 늘어날 것"이라며 "행동하는 비용이 행동하지 않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일침했다.


한편, 지난 16일 국제구호 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다보스 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극심한 부와 극심한 빈곤이 동시에 증가했다"면서 초부유층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팬데믹 이후 축적된 부의 3분의 2 가까이가 가장 부유한 1%에게 돌아갔다"고 설명하며 "전 세계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에게 최대 5%의 세금을 부과하면 연간 1조 7000억 달러를 모금할 수 있으며, 이는 20억 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제하고 기아 종식을 위한 글로벌 계획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