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공무원 100명에 500만원씩 '배낭여행' 지원하겠다는 구미시...시민들 분통

구미시가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인사이트김장호 구미시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구미시가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12일 경북 구미시청 사이트에는 시민들의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최근 구미시가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비판글을 남기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무원 창조적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각을 위해 배낭여행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올 한 해 동안 미국과 유럽 등 영어권 5개 팀과 중국·대만·일본·베트남 등 아시아권 5개 팀 등 10개 팀 100명에게 1인당 5천만원 한도로 해외 연수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GGXP)의 일환으로 공무원들의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와 미래 전략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다만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과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운 시기에 시에서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시민은 "공무원들 기 살려준다는 명목이라는데 공무원들 기를 누가 죽였나. 차라리 그 돈으로 취약층을 돌봐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구미경실련은 "공무원 해외연수 필요성은 당연하지만, 이번 계획은 시점·순서·금액·규모 측면에서 낙제점이다"며 "무엇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고통을 겪는 시민 정서를 모르쇠로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00만원이 적은 돈인가. 1년에 100명씩이나 보낸다고 공무원 아이디어가 갑자기 쏟아지느냐"며 "해외연수는 공무원 학습 동아리 활성화 지원 단계부터 국내 선진지 견학 지원을 거쳐 해외연수로 확대하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구미시는 비판이 들끓자 해명에 나섰다. 


구미시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구미시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은 구미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제별 직무 연수 프로그램으로서, 1인당 500만원은 연수 국가·국가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구미시 신청사 / 뉴스1


이어 "기사에 보도된 바와 같이 단순 배낭여행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미시의 부채 상황은 경상북도 23개 시·군 중 가장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1854억원이었던 부채는 2020년 2098억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2065억으로 감소했으나 전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10.5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