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로 타버린 부산 오피스텔 주차타워, '건축 방식' 때문에 피해 더 커졌다

9일 오전 부산 진구 부전동 오피스텔에 불이 난 모습 / 부산소방재난본부

입주민 73명이 대피하는 큰 화재 사고...화재가 더 빨리 확산한 이유는 건축물을 짓는 방식 때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부산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큰 불이나 수십 명이 연기를 마시고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2분께 부산 진구 부전동에 있는 23층짜리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 523명과 장비 100여 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불은 최초 신고 기준 약 8시간 만인 오후 2시 37분께 진압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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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5~23층에 거주하는 입주민 73명이 급히 대피했고, 약 40명이 인기를 마셨다. 6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주차타워 외벽 저층부에서 시작돼 V자 형태로 건물 상층부까지 순식간에 확산했다.

건물 외벽 한쪽은 완전히 타버렸다. 최해철 부산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해당 화재 사고를 두고 불이 더 빨리 확산한 이유로 건축 방식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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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오피스텔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오피스텔...건물 외벽 단열재를 스티로폼 등을 사용하는 방식

불에 탄 오피스텔 주차타워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 외벽 단열재를 가연성 소재인 스티로폼 등을 사용해 짓는 방식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건축물을 지을 때 자주 사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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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지적됐고, 결국 드라이비트 공법은 국내에서 2015년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물에는 사용이 금지됐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주차타워는 준공 시기가 2004년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이비트 공법을 금지하는 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0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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