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풀코스'의 도시 부산, 새로운 슬로건 후보 공개...전국에서 반응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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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정해지는 부산의 새로운 슬로건...'다이내믹 부산'을 대체할 슬로건 후보는 총 3개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지난 3일 부산시가 새로운 도시브랜드 명칭 최종후보 3개를 공개했다. 


후보는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 Bridge for All, Busan(모두를 연결하는, 부산), True Place, Busan(진정한 도시, 부산) 등이다.


시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다이내믹 부산'을 대체할 새로운 도시브랜드 명칭 3개 안에 대한 시민 선호도 조사를 4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3일,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산 도시브랜드위원회에서 최종 슬로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사이트부산광역시


그러나 명칭이 공개된 직후 지역 시민들은 반응이 좋지 않다. 시민들은 제시된 슬로건들이 '다이내믹 부산'을 대체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슬로건을 일방적인 시민 선호도 조사로만 쉽게 교체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프레시안'과 한 인터뷰에서 "슬로건은 부산이 연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이내믹 부산은 활발한 역동성을 표현했는데 매우 영어스러운 표현들이 나왔고 왜 도시브랜드를 영어로 해야 하는지부터 문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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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를 비롯해 시장이 바뀔 때마다 슬로건 교체는 성공한 사례가 없어" 정치권에서도 비판하는 슬로건 변경


그러면서 "각 단어나 의미들도 부산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처럼 선명성이 너무 떨어진다"며 "부산이나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외국인도 많은 상황에서 영어로 한다는 발상 자체가 시대 착오적이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3일 "박형준호 부산시정의 밀어붙이기식 '다이내믹 부산' 슬로건 교체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들이 시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 슬로건을 교체해왔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 슬로건 교체로 시민들의 혼란은 물론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홍보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부산시는 이제라도 제대로 된 여론 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다이내믹 부산' 교체 여부를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시 관계자는 "슬로건은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기에 개방형을 통해서 누구나 본인이 생각한 가치를 도시 슬로건에 넣어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치가 모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슬로건이 나온다면 뉴욕 대공황 때 'I LOVE 뉴욕'이 나와서 관광 상품이 활성화된 것처럼 3고 상황으로 힘든 부산이 이번 위기도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