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후지TV '결혼 못하는 남자'
비혼 선언한 자에게 결혼한 것과 같은 지원을 해주는 LG유플러스...40대 1호 비혼 남성 등장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비혼 선언을 하는 직원에게는 결혼을 하는 직원과 똑같은 혜택을 주겠다고 한 LG유플러스에서 '1호 비혼 총각'이 나왔다.
지난 2일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경조사게시판에 1호 비혼선언글이 올라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국내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비혼 선언' 직원에게 결혼 축하금과 똑같은 경조사비를 지급하기로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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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선언'을 하게 되면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한다.
결혼에 대한 개인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비혼 직원에게도 결혼과 동일한 혜택을 지급하기 위한 취지다. 방법은 사내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게시판에 등장한 1호 주인공은 모바일디바이스품질팀에 재직 중인 4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후지TV '결혼 못하는 남자'
"모두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어"...비혼 제도 실시 하루 만에 등장한 남성, 게시글 반응은 뜨거워
해당 직원은 이날 비혼선언 게시글을 통해 "(비혼선언) 1호가 되고 싶었는데, 다행히 제가 1호인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절차상 비혼이지, 혼자 살아간다는 의미가 아닌 것"이라며 "모두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1300회를 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직원 수가 약 1만 명인 LG유플러스 임직원 수를 감안하면, 직원 10명 중 1명이 해당 게시글을 찾은 셈이다. 평소 출산 및 결혼 축하 게시글의 조회수가 200회 전후인 점과 비교해봐도 뜨거운 반응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1호 비혼 선언에 관해 "회사 조직이라는 보수적인 공간에서 1호 비혼 선언을 한 용기가 멋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앞장 서준 1호 비혼선언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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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혼 지원금'은 국내 5대 대기업(삼성·현대·LG·SK·롯데) 가운데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처음 시행했다. 통신업계에서도 처음이다.
근속 5년 이상·만 3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한 '비혼 지원금' 제도는 향후 결혼하게 될 경우 결혼 시 받는 동일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중복 지원을 막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혼으로 지급되는 휴가 사용과 축하금 지급을 위해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절차가 마무리되면 축하금과 휴가는 다음 달에 지급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