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병장 월급 100만원? 차라리 군대 다시 갈래요"...배달 기사들의 한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올해부터 '병장' 월급 100만원 시대가 열렸다.


전역할 때까지 매달 적립한 뒤, 전역한 뒤 지급되는 '내일준비적금'에 대한 정부지원금이 3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병장 월급은 130만원이다.


병장 월급 130만원 시대가 열리자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배달 기사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년 병장 월급이 100만원이라더라. 100만원 벌려면 배달을 몇 건을 해야 하는데, 차라리 군대를 다시 들아갈까 보다. 배달하다 사고날 뻔했는데, 현타 온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배달기사는 "코로나19 확진자 줄어들면서 배달음식 먹는 사람도 줄어 콜 잘 안떨어지고, 배달료 조금 올랐다고 포장하는 사람 많아져서 돈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 군대 다시 들어가서 병장월급 받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라는 글을 올렸다.


실제 최근 배달 기사들의 수입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배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 기사들은 주말 하루 42.3건, 평일 37.4건을 배달하고 월 평균 381만원을 번다.


하지만 고정비 지출이 1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보험료, 렌탈료와 기름값 등으로 빠져나간다.


1월부터 유류할증료 지원이 줄어들면서 수입은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 거라는 푸념도 나온다. 또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이 추위를 이겨내며 일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상대적 만족감은 더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누리꾼들은 이 같은 배달기사들의 반응을 두고 "나 대신 군대를 가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파와 폭설에 배달을 하는 게 어렵다는 건 당연히 이해하지만, 병장의 월급을 두고 '쉽게' 생각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배달기사들의 사고가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토부가 배달 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두 번'의 교통사고를 경험했다는 이들이 전체 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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