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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장 파쇄기 앞에서 꿈틀대는 '택배 봉투'...눈치 빠른 직원은 작은 생명을 구했다

쓰레기 처리장 파쇄기로 들어가기 직전 한 작업자가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하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ВКонтакте


쓰레기 처리장 직원들이 발견한 충격적인 장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온라인에서는 쓰레기 처리장 직원들이 한 생명을 구하는 영상이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은 지난 2020년 9월 21일 러시아 울리야놉스크(Ulyanovsk)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다.


쓰레기를 파쇄하기 전 분류 라인에서 작업을 하던 직원 미하일 투카시(Mikhail Tukash)는 쓰레기를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버려진 흰색 택배 봉투 하나가 홀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홀로 움직이는 택배 봉투 안에 들어있던 고양이 한 마리


그는 파쇄기에 들어가기 직전 택배 봉투를 급히 건져 올려 내용물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봉투 안에는 검은색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산 채로 파쇄기에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양이를 발견한 직원들은 깜짝 놀라 컨베이어 벨트를 정지시켰다. 다행히도 고양이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인사이트ontslokh.mn


해당 CCTV 영상은 온라인에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많은 이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고양이의 모습에 분노했다. 누군가 일부러 고양이를 버린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두 달간 해당 쓰레기 분류 라인에서 고양이뿐만 아니라 거북이 두 마리와 고슴도치 한 마리도 발견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소식은 러시아 환경부의 귀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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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서 발견된 고양이, 묘생역전해


환경부는 구조된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졌다.


굴나라 라흐마툴라나(Gulnara Rakhmatulina) 울리야놉스크주 환경부 장관은 고양이를 부처에서 기르기로 하고 고양이의 이름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환경부는 고양이가 환경부 장관의 집무실에서 낮잠을 자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pepunlimited


고양이를 구조한 미하일 투카시는 환경부의 표창장을 받았다.


라흐마툴라나 장관은 "고양이가 버려지는 게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동물을 기르는 것은 책임이 따르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고양이는 해당 지역의 명예 환경차관 직책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