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저 선물 안 줘도 되니, 할머니 패딩 사주세요"...산타 눈물 쏟게한 12살 아이의 편지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광주 서구에 전해진 효심 가득한 사연


[인사이트] 강보라 기자 =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자신의 선물이 아닌 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구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효심 가득한 사연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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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회차를 맞이한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에게 직접 쓴 편지를 보내면 구에서 산타가 돼 30만 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준다.


대부분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선물을 적어 보내는데, 올해 특별한 사연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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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자신의 선물 대신 할머니 선물을 부탁해 관계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12세 어린이가 부탁한 할머니 선물


사연에는 올해로 12세인 이 아이는 한 달 뒤에 생신이신 할머니의 패딩을 선물로 요청했다.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외로우신 할머니에게 위로하기 위함이다.


아이는 "저는 할머니의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 뒤에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슬픈 내용이 담겨있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고 패딩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입니다. 할머니한테 생신 때마다 선물을 못 해 드려서"라고 적었다.


아이는 자기 가방이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에 대한 효심을 먼저 보여주는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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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마지막에 "가방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합니다. 가방이 계속 내려가요"라고 덧붙였다.


서구 관계자는 "뜻 있는 많은 분의 참여로 93명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게 됐다"라며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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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구는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40일간 사연을 받아 지난 5일 대상자를 선정했다. 올해는 사업의 목적성과 환경적 특성, 노력성 등을 심사해 총접수된 111건의 사연 중 93건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