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신원 공개되면 물품 회수"...국내 최초 '협박 기부자'로 불리는 부산의 천사

인사이트부산 사상구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제 이름을 알리지 말아 주세요"


부산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만원 상당의 라면을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다만 기부자는 복지센터를 향해 한 가지 조건을 내걸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22일 부산 사상구에 따르면 이달 초 사상구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5t 트럭이 도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트럭 안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1000만원 상당의 라면 550상자가 담겨 있었다.


기부자는 "추운 겨울을 힘들게 보내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특히 그는 "신원이 외부에 유출될 경우 기부 물품을 도로 회수할 것"이라며 담당 직원에게 신원 비밀 유지를 강력하게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익명의 기부자가 내건 신기한 조건에 누리꾼들은 "사상 최초로 기부 협박자 등장했다", "이 정도는 무조건 지켜드려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행정복지센터는 전달받은 기부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