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누리꾼이 강아지가 유기되는 과정을 서술해 공감을 이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주변 20~30대 견주가 개 파양하는 패턴'이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 설명에 따르면 부모로부터 독립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직장인 또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나 평소 강아지 키우는 것에 로망이 있던 지인들이 강아지를 입양해 키운다.
한동안은 행복하게 잘 산다. 산책도 하루 2번씩 꼭 시켜주고, 좋은 수입사료를 먹이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 주말에는 여행을 가고, 아플 땐 비싼 수술비도 망설임 없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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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4~5년 후 생활 패턴의 변화가 생긴다. 결혼·이직·출산·이사 등이 바로 이유다. 기존의 일상이 무너지면서 강아지와 함께 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키우던 개가 5살이 훌쩍 넘어 새로운 주인을 찾기도 여의치 않은 이들은 부모님이나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있는 친척들에게 부탁한다.
부모님이나 친척들 또한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대신 맡아 키워주지만 1~2년이 지난 후 본래 주인의 관심이 뜸해지면 강아지에 대한 애정도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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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 개가 필요하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에게 개를 맡긴다.
A씨는 "내가 본 90% 이상이 이 패턴이었다. 너희는 아닐 거 같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분양된 강아지의 80% 이상은 파양이나 유기를 경험하고 겨우 12%의 강아지만이 한 주인 밑에서 평생을 보낸다더라"라고 했다.
그는 "견생은 길고 변수는 많은데 다들 앞으로 몇년이 아니라 15년 뒤의 미래까지 고려하고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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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즉흥적인 결정이나 동점심으로 반려견·유기견을 입양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내가 입양한 강아지의 실수와 성격이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하고, 강아지를 입양하고 나서 드는 시간과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강아지들은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물건이나 제품이 아니다. 물건은 버리면 그만이지만 강아지들은 버림받고 환경이 달라지면 사람과 똑같이 상처를 받는다.
생활할 때 강아지는 우리 삶의 일부분일 수 있지만 개에게는 주인이 자신의 삶의 전부일 수 있다.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 신중히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