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전장연 '1호선 기습시위'에 기관사는 승객 모두 하차시킨 뒤 시위자 '이곳'으로 끌고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어제(19일) 출근 시간대에 '기습 시위'를 벌였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운행에 차질이 생기자 해당 열차는 운행을 중단했다. 


지난 19일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시청역에서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를 규탄하며 '251일 차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시청역에서 1호선에 탑승한 전장연은 서울역을 지나 남영역에서부터 같은 열차에서 승차와 하차를 반복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로 인해 용산역에서 상행선이 20분가량, 하행선이 55분가량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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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당초 오전 9시까지 대통령실 인근 4호선 삼각지역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선전전을 시작하면서 목적지를 국회의사당으로 바꿨다. 


철도공사 측은 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으로 인한 지하철 지연을 막기 위해 시위대를 제외한 승객을 전원 하차시켰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발판 문제를 놓고 열차 정체가 10분 넘게 이어지자 철도공사는 "우리 열자는 전장연 시위 관계로 운행을 멈추겠다. 모두 하차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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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모두 하차한 뒤 전장연 활동가들만 남은 열차는 운행을 중단한 채 차고지로 향했다. 


예고 없이 진행된 시위에 시민들은 큰 불만을 드러냈다.


하차한 시민들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게 뭐냐", "우리도 출근 좀 하자, 경찰들은 뭐 하는 거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장연 측은 앞으로도 게릴라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국회 앞에서 "오늘 1호선과 9호선을 타고 오는 과정에서 많은 마찰이 있었고, 시민들이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도 8시에 선전전을 할 계획이지만 미리 장소를 알릴 수는 없다. 시민들 불편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국회에서 (장애인) 예산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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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1년 넘게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 전장연이 시위를 벌이는 역은 열차를 멈추지 않는 '무정차 통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에 전장연은 시위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